
신랑이 나에게 저녁시간의 자유를 안겨주었어요..
두 딸을 기꺼이 맡아 주겠으니 맘껏 즐기고 오라고 한 덕분에
금요일 저녁 친구와 함께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고 왔네요..
대학로에 보통의 소극장 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
축제라는 소극장이 있었던 덕분에
장소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했지만
늦지 않은 시간에 소극장에 도착해서 공연을 관람했네요..
너무 너무 잼있었어요..
넘 신나는 노래로 오프닝을 했는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왠지 신나는 시간이 주어질 듯한...
역시나..
공연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하하 호호~~ 큰 웃음으로 가득했던 공연이었어요..
락시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요..
60대 초반의 남자(범하)와 30대 중반의 남자(제복)은 어느 한적한 낚시터를 찾다가 우연히 만난다.
음식점을 경영하시는 범하는 계속 제복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오지만
제복은 이를 귀찮아하며 혼자 있고 싶어한다.
이들이 우연치 않게 옆자리에서 낚시를 하며 옥신각신 하는 사이 요금 징수원과 판매상, 불륜남녀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 앞을 지나가고 범하와 제복은 점점 짜증이 난다.
두 남자 또한 세대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힘겨움을 겪는다.
그러던 중 깜빡 잠이든 제복은 깨어나 범하가 없어진 것을 알고 그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결국 제복은 밤새도록 범하를 찾다가 119대원들을 부르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제복은 우연히 범하의 소지품을 보고 그가 자살을 계획하고 낚시터에 왔음을 직감할 무렵,
슬리퍼를 신고 여유있게 걸어나오는 범하를 보게 된다.
이런 범하를 보면서 제복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미운 정이 들어버린 두 남자.
이들은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함께 아침을 맞이한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며 연기력은 완전 짱짱짱!!
배우들만 신난 그런 공연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였네요.
중간 중간 관객이 배우가 되기도 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배우로 부터 지목된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여
정말 라면도 끓여 먹고 소주까지 마시더군요..
무대로 올라간 관객은 얼떨결에 소주를 5잔이나 먹었답니다...ㅎㅎ
배우도 소주를 함께 마신 터라 얼굴이 빨개가지고...ㅋㅋ
라면을 그 자리에게 바로 끓여 먹었는데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무대로 뛰어올라가 먹고 싶더군요...ㅋ
공연을 보면서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생각도 많이 하게하는 공연이었어요..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내 삶을 만족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그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인가.
33년을 살아온 내 지난 시간을 돌아다 볼 수 있었고
또한 남은 나의 삶을
만족된 삶으로, 긍정적인 삶으로..
다시금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였네요..
공연이 다 끝나고 밖에 나오니 10시 30분..
아쉬운 마음에 친구와 함께
성균관대 근처의 맛난 떡볶이 집에 가서 떡볶이랑 어묵을 먹고
맛있고 따뜻한 레몬티도 한잔 하고
막차를 타고 집에 왔어요...
신랑이 어찌나 고마운지...
집에 와서 뽀뽀 많이 해 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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