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배를 만나고, 수정아~ 반가운 목소리에 돌아보니 지도교수님께서 웃으며 나를 부르신다
그래도 후일담처럼 이야기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도 나도 여전히 싸우고 있다
한시도 불화하지 않은 적 없었고, 그래서 지금껏 나와 불화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만큼 그들도 늙었다
언제나 꾸밈없는 목소리로, 때로는 선동하고 때로는 위로해 주던
20년 전의 그들이 역시 그런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거친 것들이 호소력을 얻는 지금 시대에는 유행이 뒤떨어져도 한 참 뒤떨어진 목소리다
노래들을 들어며 왜 눈물이 났을까
김광석 때문일까, 지난 내 청춘 때문일까, 좌절된 혁명의 회한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 기억, 이라는 것에 대한 조건반사였던 것일까
나레이션에 이런 말이 흐른다
'사람의 중심이 어디냐는 질문에 어떤 사람은 머리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픈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아픈 곳이 생기면 온 몸의 신경이 그 아픈 곳으로 집중한다고 합니다
아픈 곳을 낫게 하기 위해서이지요
우리 사회에서도 아픈 곳이 중심이어야 합니다
저희는 사회의 아픈 곳을 위해 계속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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