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카페 알바를 시작했다.

15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미모의 사장님이 방갑게 웃으면서 맞이해주셨다.

여기저기 어느위치에 뭐가 있는지 배우고, 파인애플쥬스 만들어 주셔서 먹고

한가해서 계속 사장님과 수다를 떨었다.

전에 알바했던이야기, 시어머니 이야기, 교회이야기,IMF이야기, 가족이야기 기타등등.

진짜 이야기 많이했다.

사장님은 참 여성스럽고 우아했다.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소녀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인것 같았다.

 

점심시간에 사장님 아들이 왔는데, 참 선하게 생겼다.

냉모밀 사줘서 먹었는데 맛있어 맛잇어 맛있어 맛있어 !!!!!!

 

1.베스킨라빈스31(하루5시간, 시급3300)

내가 처음에 알바를 했던곳은 베스킨라빈스31이였다.

2005년 12월에 3층짜리 압구정점에서 시급3300원 받고 일했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나혼자라 1층부터 3층을 오가며 쓸고 닦고 서빙하고 죽어났다.

쥬니어부터 시작해서 파인트 패밀리 하프겔? 이젠 기억도안나네...

할튼 아이스크림 사이즈별로 g과 가격, 쿨러에 넣는 각종 시럽들의 양과

사이즈별로 담는 컵......빨대.....ㅅㅂ.....그래도 외우는건 할만했다.

아이스크림 한 박스당 무개가 4~5kg나가는데, 아이스크림이 다 떨어지면

냉동실에서 떨어진 아이스크림박스를 꺼내야한다. 그런데 이게 차곡차곡 정리된게아니라

35개정도의 아이스크림박스가 뒤죽박죽 섞여있다. 그럼 그 5kg되는 박스들을 넣었다 뺏다 수차례 반복해서 꺼내야한다. 정말 이거하다가 울고싶었다.

아이스크림은 그냥 퍼지는게 아니다. 힘과 요령의 적절한조화. 계속 씻고 닦고 냉동실,냉장실왔다갔다 아이스크림푸다가 하면 손등이 드라이아이스에 디어서 다 갈라지고 터지고 피나고 그랬다.

2층에서는 카페형으로 퐁듀를 팔았는데 퐁튜담는 그릇이 무거워서 어깨 빠질뻔했다.

바닥은 하얀바닥이라 손님들이 아이스크림 떨구면 그거 다 닦아 내야하고...

3층부터 빗자루질.걸레질 하면서 1층으로 내려오면 진이 빠진다.

마감때에는 손님들이 버리고간 아이스크림 컵들을 전부꺼내서 씻고 크기별로 정리하고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일반쓰레기별로 종류해서 다 밖에 내놓고 씻고 닦고 정리하고...

첫알바 신고식을 호되게 치뤘다.

그래도 유일하게 좋았던점은 요구르트아이스크림이 남으면 내가 다챙겨가서 먹었다.

그 낙에 알바를했다.

 

2.돈까스서빙(하루 10시간, 시급3500)

3층이었던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하다가 6테이블밖에없는 돈까스집을 보니 만만해보였다.

계단이 있는것도 아니고, 드라이아이스 만질일도 없고, 돈까스 g을 일일이 외우지 않아도되니 이것만큼 편한일도 없겠구나 했다. 일 시작한지 1시간..두시간...3시간...손님도 없고 널널하고 딱 좋구나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미친듯이 들어왔다. 들어만 오는게아니라 밖에서 기다리고 배달 전화가 물밀듯이 들어와서 대치동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음식을 날렀다. 3층짜리 계단 안오른다 좋아했다가 어느순간보니 내가 5층계단을 뛰어오르고 있더라..

딱 2시간 바빴다. 오후1시 오후 6시 그 2시간동안 70개의 주문은 받은것 같다.

스피드가 생명이다. 물찾는 손님, 계산해달라는 손님, 배달손님, 김치 더달라는손님, 주문바꾸는손님..기타등등...

좋았던점은 주방장 아주머니가 음식을 정말 잘하셔서 매일매일 맛있는거 먹었다.

 

3.pc방(8시간, 시급4000원)

pc방 내무에 바(bar)가 딸려있어서 여자는 bar를 보고 남자알바는 홀을 보는 형식이었다.

나는 오전 타임에 일했는데 아침 7시에는 아메리카노가 무조건 손님마다 서비스로 나갔다.

총 좌석은 50석. 빨리 빨리 나가야하는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일했다.

오전에는 밤샘한 손님외에는 일찍부터 와서 게임하고 노는 손님은 없다.

대신 그전에 먹고 나온 커피잔들과, 그릇들...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알바하던사람이 지쳐서 다 못하고 가면 내가 그 설거지를 전무 떠맡아서 해야했었다.

정말 얄미웠다. 손님이 많아서 그랬다며 자기는 마감 한번도 안하고 가면서

내가 마감 하나라도 안끝내 놓으면 거기에대해 말이 많았다.어이가없었다.

담배냄새가 쩐다. 집에 도착하면 아무곳에도 정착하고 싶지않았다. 당장 화장실로 뛰어가 샤워부터했다. 질이 안좋은 손님들이 많다.단지 까칠한 손님들이 아니라, 안좋은 일을 하거나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별로 못봤다.

그나마 제일편했음

 

일들은 다 장단점이 있다.

이것 말고도 알바 많이 해봤지만 느낀점이 있다면

가장 좋은 알바는 힘들더라도 시급이 쎈 알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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