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우울증> 병이 깊어질수록 커지는 마음의 상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명에 1명꼴 우울증
류마티스성관절염을 앓는 환자에 있어서 우울증 발병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이 같은 환자들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의료진과 상의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관절염 관리&연구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결과 가장 흔한 만성 염증성 관절염인 류마티스성관절염 환자의 약 11% 가량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절염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더욱 많이 제한될 수록 이 같은 증상 발병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이 같은 증상을 보인 환자 5명중 단 1명 가량만이 의료진과 이 같은 증상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관절염 환자들중 많은 환자들이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이 들이 관절염으로 병원을 내원시에는 주로 관절염에 초점을 맞추어 증상을 호소하는 바 의료진들은 관절염 증상과 더불어 환자들이 우울증 증상으로 고생하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아름다운 외모속에 감춰진 신체적 고통과 엄마, 아내로써의 갈등을 타투로 표현 by 조선희>
병이 깊어질수록 커지는 마음의 상처
투병생활 기간이 길어질수록 선미님의 우울증도 심해졌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아파야 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고 혹시 평생 이렇게 자리보전하며 살아야 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에 떨었다. 몸이 불편해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 틀어박혀 혼자 있으니 좋은 생각보다는 나쁜 생각이 더 많이 났다. 저학년이라 이것저것 챙겨 줄 것도 많은데 걷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자 그런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어 선미님을 괴롭혔다.
"속으로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데 막상 아이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소리 지르고 짜증을 내게 되더라고요. 이게 아닌데 하고 금세 후회가 되지만 아프니까 감정 조절이 제 맘대로 안 되는 것 같아요."
우울한 기분 탓인지 점점 자신의 고통에 대해 무뎌지는 가족들이 섭섭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아픈 자신을 나두고 혼자 주말마다 등산을 가는 남편이 야속하고, 살림을 제대로 못한다며 시댁 식구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 종종 드는 것.
"사람들은 저더러 수영이 관절염에 좋다는데 왜 안 하느냐고 물어요. 저도 수영하고 싶어요. 그런데 외출을 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고, 길은 건너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고 다시 지하철에서 서서 가고... 단지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장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의 과정이 저같은 환자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프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거죠."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 클수록 서운함도 같이 커지는 것은 선미님의 고통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질병은 단지 육체만 훼손시키는 게 아니라 아음까지 다치게 한다. 그 시간이 길수록 마음에 남는 상처도 깊고 또렷하다. 가족 혹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Family Aid, helps Fade the Pain : 치료에 있어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변형된 손 관절을 촬영한 X-ray를 배경으로 환자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 표현 by 조선희>
지속적인 치룔르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족의 관심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가족의 이해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고은미 교수는 단언한다. 진료실에 들어서는 환자의 얼굴만 봐도 그 환자가 얼마나 가족의 지지를 받고 있는 지 한눈에 보인다는 고은미 교수가 오랫동안 환자 진료를 통해 얻은 신념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10대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이, 여성 중에서도 30~50세의 연령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인구의 1%가 앓고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외국에서도 최근의 일이다. 그렇다면 이 질환이 예전에는 없었던 것일까?
"환자 분포를 보면 여성 중에서도 기혼 여성이 많아요. 우리나라 기혼여성 그 중에서도 전업주부는 대개 집안일을 도맡아 하잖아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입안일을 건강한 여성처럼 할 수가 없어요. 가족들이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 큰 갈등을 겪게 되어요."
가족들의 이해가 필요한 것은 그 뿐 아니다. 경제력이 없는 기혼여성의 경우 치료비를 스스로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만성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하면 평생을 치료해야 해서 어느 질병보다 치료비 부담이 크다. 따라서 경제력이 없는 여성 환자의 경우 가족의 도움 없이는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 좋은 치료제가 있으니 시도해보자고 담당의가 권해도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치료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담당의 앞에서는 수긍을 하지만 약값이 비쌀 경우 막상 집에 가서는 말 꺼내기가 어려운 게 한국 여성 환자의 현실인 셈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난치성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런 저런 좋은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여러가지 이유에서 여성 환자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
"가장이 아프면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해 치료에 매달리겠지요. 하지만 아내가 아프면, 엄마가 아프면 어떤가요? 아프다는 사실조차 남에게 숨기려고 하는 가정이 많아요. 밝은 모습으로 남편이나 자녀들의 보호를 받으며 치료를 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지만 반면 안타까운 사연이 너무 많아요."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우울증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류마티스 관절염뿐 아니라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우울증을 수반하는데 우울증 자체도 문제지만 우울증이 있으면 종증에 대처하기 훨씬 힘들어진다. 통증이야말로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환자 자신이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가족의 이해와 도움에 따라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짧은 진료 시간에 담당의가 할 수 있는것은 제한적이다.전문의가 치료의 방향을 제시하고 나면 나머지 부분은 환자 자신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가족이 없다면, 인간은, 홀로 외로이, 추위에 떨었을 존재(앙드레 모루아)'라고 하지 않았던가. 외롭게 먼 길을 가려면 든든한 지팡이가 필요하다. 이 지팡이 노릇을 하는 것이 환자 주변 사람의 적극적인 도움이고, 그 중 제일이 가족이다.
가족은 최후의 위대한 발견이자,우리의 마지막 기적이다. - 제임스 맥브라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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