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의 폐교를 임대해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곳인데요,

이곳에 어린이 극단 <뛰다>가 한 달 동안 입주해서 지역 어린이들과 문화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해요.

양평이라고는 하지만, 양평읍내와는 한참 떨어진 곳. 경기도 여주와 거의 맞붙은 곳,

30분에 한 번씩 기차가 지나다니는...그때문에 30분에 한 번씩은 1-2분 동안 서로 침묵해야만 하는...

정다운 시골 마을 한가운데 이 <이상한 학교>는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전문 배우들과 연극 놀이를 하기 위해 이 이상한 학교를 찾았습니다.

문화 체험을 하기 힘든 비 수도권 지역, 지방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었는데요.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대장 누나의 질문에

"심심해서요"

"놀러요"

"연극 보러요"

"연극하러요"

참 다양한 대답들이 쏟아졌습니다.

어디나 그렇듯, 딴 짓하는 놈들...큰 소리로 장난치는 놈들...별 관심없이 심드렁한 놈들...

그러나 또 늘 그렇듯 대다수의 아주 적극적이고 흥미로워하는 녀석들이 한데 어울려

이상한 학교에서 이상한 선생님들과 이상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우선 하늘을 날려면 숨을 참을 줄 알아야 해요.

팔을 이렇게 펴고 숨을 가득 들이쉰 다음 흡! 숨을 참아 보세요."

아이들은 아기구름과 함께 숨을 들이쉬고 팔을 위 아래로 흔들며 나는 법을 연습했어요.

운동장에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며 몸을 풀어주는 몸짓 공부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한 가지 배웠는데요...

간지럼을 잘 참는 사람은 '뜬구름'이 될 수 있고요.

간지럼을 못 참는 사람은 '뭉게구름'이 된대요.

저는 간지럼을 잘 참기때문에 하늘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뜬구름이 될 수 있을 거예요...^_^

"얘들아, 바람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아니?"

"바람은 어떤 냄새를 내는갖고 있는지 바람의 냄새를 한 번 맡아볼까?"

젖소 박사님은 네모난 상자 속에 바람을 담아왔어요.

그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도 들려주었고요.

바람을 박사님이 연구한 기계에 옮겨(원두 커피 분쇄기였어요...) 잘 혼합한 뒤

그 냄새를 맡게 해주었어요...

음, 어떤 바람은 아주 달콤하고, 어떤 바람은 아주 쌉싸름했어요.

수업이 끝난 후에는 수고했다며 젖소 박사님이 짜낸 바나나우유를 한 컵씩 선물로 주었답니다.

우리가 앉아있는 곳은 뭍이고요, 거북 선생님이 서계신 곳은 물 속이에요.

우리는 이곳에서 물 속에서 숨을 참고 헤엄치는 법을 배웠어요.

물 속에 풍덩 뛰어들어 소리 꽤꽥 지르며 열심히 헤엄치느라 아이들의 얼굴이 온통 땀에 젖었어요.

정말 재미있고 이상한 수업이었어요.

아이들이 원래는 20-30명 정도일 걸로 예상했는데 40명이 넘게 오는 바람에

선생님들이 조금 당황하셨지만...그래도 온 몸으로 함께 즐기는 수업이라  진짜 재밌더군요.

아이들이 때로 너무 떠들어대서 선생님들 목청이 터질 뻔 하였으나...

그게 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는 적극적인 호응의 표시 아니겠어요...

젊은 예술가들이 공들여 꾸며놓은 교실 교실마다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고요.

오늘 수업은 모두 아이들 그림책에서 그 모티프를 따온 것이랍니다.

연습했겠지요...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아이들과 즐겁게 한 판 어울리기 위해 참 많이

회의하고, 회의하고, 연습하고, 연습하고...그렇게 재미있는 시간 보냈겠지요.

연극배우들이다 보니 우선 발성부터가 다르고...화려한 표정연기 하며, 몸짓 연기...

그 선이 일반인인 우리하고는 매우 다르다고 느껴졌어요.

우리가 그것을 다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연구해낸 콘텐츠도 너무 훌륭하고

우리가 도서관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책읽어주기 시간에 이런 아이디어를 조금씩만

차용할 수 있어도 훨씬 더 아이들과 재미있게 만나겠다 싶었지요.

우리도 나름, 연구한다고 하지만...책에 관해서라면 우리가 훨씬 풍부하겠지만...

역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만 보기 때문에 거의 한 가지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는 적이 많지요.

이렇게 가끔 새로운 무대를 만나보면  전혀 다른 곳으로부터 파고 들어가는..

자유로운 시각에 자극을 받게 됩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 훌륭한 친구들, 어린이 극단 <뛰다>를 숲속작은도서관에서 만나게 된답니다...

히야...언제?

4월 12일 토요일, 낮 1시, 3시..2회 공연이 도서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공연 내용은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

나중에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만...국제 연극제에서 수상하고, 외국 유수 연극제들에 초청받은

바로 그 작품이랍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형 무대에서 계속 공연해온 레파토리인데요,

연극의 소재가 아주 아주 커다란 특별한 책이기 때문에 이번에 어린이 도서관에서

특별 공연을 하게 되었고, 우리 숲속작은도서관이 영광스럽게도 그 무대로 선택되었답니다...우와 !!!

정말 기대되는 젊은 연극인들과의 만남...4월 coming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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