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쏟아지는 물량에 생산 직원들은 주 40시간제 근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열심히 노동중.
나는 아무 생각없이 토요일 연극관람 약속을 잡아놓고 오빠에게 난 먼저간다~ 하고 꽁무니를 빼야했다.
K의 차를 타고 남대문 펜탁스 수리점에 들러 카메라청소를 한다.
이렇게 친절한 분들도 있구나~ 고마워한다. 줄곧 밀려드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고 나처럼 청소만 하고가는 공짜 손님들에게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청소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 내게 음료수까지 내어주시고... 아궁~ 고마워요. 담에 들를땐 맛난거 사갈께요.
( 이 포스트를 본 어느 분께서 쪽지로 위치를 물으셔서 적어둡니다. 이렇게라도 친절한 그분들께 고마움을 대신할 수 있다면 ^^;;
카메라수리닷컴 http://camerasuri.co.kr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4가 20-16번지 4층 입니다. 02-756-3679/777-6098
다음에 또 이용할 일 생길까 싶어 명함 하나 챙겨왔었는데 요렇게 쓰이네 흐뭇~)
애초 마레님과 K와 나 셋이서 함께하기로 했던 일정이지만, 오늘 일정을 설레게 했던 장본인 마레님은 갑작스런 사정으로 불참...
아흑~ K와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하게 되버렸네? ㅎㅎ 마레님 제가 다녀와서 자랑하고 염장지른댔죠? 풉~ 염장질 시작... ㅋㅋㅋ
대학로로 이동해 티켓팅을 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지난 제주여행 때도 그랬지만 일단 나서면 `음식은 도전`이다.
연극 시작까지 아직 1시간 정도 남았으니 퓨전음식이라도 먹어보자고 인도음식 전문점에 들른다.
양고기와 닭고기, 난이 포함된 정식세트 메뉴였는데 먹을 때는 입맛에 맞았으나 연극 관람 후까지 오래도록 그 냄새... 아니 `향`이
올라와 조금 거북스러웠다.
초복이라 삼계탕 한그릇 먹어줘야 하나 했는데 새로운 음식 먹어본걸로 그냥 땡~
나... 생각해보니 저 접시에 있는 걸 모조리 먹어치웠다. ㅡㅡ;; 그러니 더부룩하지.
아무튼 입맛에 맞고 먹기 좋았다.
무슨 심보냐? 했더니... 내 성격상 제목 가르쳐주면 스토리라인을 다 훑어볼테고 그러면 남의 관전평에 휘둘려 내 주관적인 감상이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었단다. 이쁜 눔... 고맙구나.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연장공연중인 연극. 관람전 티켓팅 때보니 엄마와 손잡고 온 딸, 친구들과 어울려 온 여자들...
여자들이 많다. 연극 끝난 후 배우들과 사진 찍는 시간도 없고 해서 사진은 달랑 요것 뿐이다.
억지스럽지 않은 눈물을 흘릴 수 있어 좋았다. 엄마의 죽음은 얼마든 신파조로 풀이해서 관객의 눈물을 짜낼 수 있는 소재였음에도
탱고를 추는 엄마의 모습으로 마무리됨으로써 쉽고 뻔하게 관객의 눈물을 구걸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 점이 나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관객석 맨 앞에서 연극을 보면서 함께 한 K는 극중 배우의 대사로 난데없는 `치질환자`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ㅋㅋㅋ
엄마 역의 배우가 몰입하던 그 표정이며 몸의 떨림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좋은 연극으로 추천은 하겠지만, 나 역시도 누군가의 감상에 영향을 미칠까 싶어 감상평은 그냥 담아두기로 한다.
너무 좋았다. 모녀의 대화를 들으며 어쩜 저렇게 나와 내 엄마의 대화스타일과 닮았을까 약간은 섬짓할만큼 소탈하고 소소한 일상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눈물닦고 콧물 훔쳐내느라 정신 없었던 감동이 있는가 하면, `날 울린 남자 날 버린 남자 사랑한게 잘못이더라~`
뽑다가 민망해져 자리를 피하던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암전이 된 후로도 배를 잡고 웃던 기억까지, 주체할 수 없는 웃음으로 목을 제끼며
웃다가 뒷자리 관객의 무릎에 머리를 찧기도 했다. @@;;
원래는 광화문 나무에 들러 화진이 얼굴도 보고 노래도 들을 참이었는데 하늘과 구름이 너무 좋다.
폭풍전야라 그런가?? 차를 타고 광화문으로 가며 구름을 담아본다. 이론~~~ 백열등 모드로 찍었더니 더 환상적인걸??? ㅋㅋ
문득 눈에 들어온 남산 서울타워를 보고
"저기 가봤어?"
"나? 아니? 너는?"
"나도 안가봤어"
"근데 왜 이렇게 많이 가본것 같지?"
"ㅋㅋ 그러게. 맨날 봐서 그런가? 함 가볼래?"
"그래" ... 이래서 서울타워로 바뀌었다.
비가 올꺼라고 잠자리들이 날개짓으로 수다를 떨며 낮게 난다. 태풍이 몰고 온 하늘빛이 오묘했다.
유영하듯, 비상하듯... 저렇게 매달려 있던 조형물... 나도 아직 가끔 날고 싶을 때가 있는데~
자물쇠 하나 채우며 즐거워라 하던 연인들의 웃음이 상큼해보였다.
아흑~ 귀여운 것들...
언제 또 와보겠냐며 거금 7천원이나 주고 타워에 올랐다. 너무 비싸다고 내가 꽁알대자 K왈~ 중국 동방타워 갈때 자기는 만4천원인가
냈단다. 그래서 난 지난 도쿄타워 구경할 때 무료관람이었다고 했더니 놀란다. 그러면서 웃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외국 나가선
뭐 재미없는 시간때우기 코스정도라고 해도 무슨 타워를 한번씩 가보기 마련인데 정작 남산 서울타워는 이제 처음이었다니... ㅎㅎ
회사 백과장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던 나를 K가 찍은 건데... 참나~ 표정 봐라.
별 심각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어째 저러냐? 뭐 이렇게 살벌해? 저러니 맨날 선생같단 소릴 듣지...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공연은 아쉽지만 저녁 먹으러 가자~
제대로 찍긴 틀린 것 같고 @@;;
촌년촌눔 하면서 남산 타워도 올라가보고 오늘 촌년 면한 날이다. ㅋㅋ
가보자고 한다. 헌데 관곡지 도착할 때쯤 마구 퍼붓는 빗줄기. 시야를 가릴 정도다. 관곡지에 도착해서 둘러보니 이미 연꽃이
많이 폈다. 그래도 축제 때까지 출사는 기다려야 할까. 밤이라 뭐 제대로 보여야지.
좋은 연극 한편 감상하고 촌년 면한 오늘은 좋은 날~
인도요리 먹어봤으니 더 좋은 날~
마레님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참, 예약됐던 분 못보러 오셨다고 했더니 무료 쿠폰주더라구요.
담에 만나서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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