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품
5개월 걸렸다!
문화운동하는 이들이
처음 구상하면서 이야기를 했던 것은 얼추 8년
중간에 맥이 끊긴 것이 여러번
지금의 고민이 구체화된 것은 2년
공사시작하면서 4개월
처음에 소극장 자리를 결정할 때는
고생은 하겠지만 이렇게 오래걸릴 줄 몰랐다.
소극장 자리는 원래 콜라텍 있던 자리였다
장사가 안되었는지
임대해서 영업하던 사람들이 야밤도주하듯 떠났고
그 곳을 임대해서 들어갈 때
싸게 구하는 조건으로 기존 설치물을 직접 철거하는 조건을 감수했다.
아뿔사~!
첫 벽을 뜯어내자
그 속에 술집의 인테리어가 나온다.
기존의 영업장들이 계속 인테리어를 덧대온 것이다.
결국 완전철거에만 2개월이 걸렸다.
돈이 없으니
공사비를 아끼고자
인부를 불러쓰는 것이 아니라
지역 노동자들이 월차, 연차, 조퇴를 쓰고
주말과 휴일에 집중해서 공동작업을 하는 바람에 더 올래걸렸다.
그렇게 철거 작업 후 방음공사를 시작하고
객석과 무대의 골조작업
분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조정실, 매표대 입구를 차례로 만들어갔다.
입구 도색과 세부 인테리어
영상막과 조명장비와 음향장비가 셋팅되자
아~~~~~기다리고기다리던던던
80석규모의 소극장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소극장 이름을 짓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품'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 단어다.
품에 폭 안긴다의 품이고
품앗이할때의 그 품이다.
이름그대로 참 많은 이들이 품이 더해져 만들어진 곳이기에 이름이 딱 어울린다.
지역의 문화활동하는 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제 몫이라 여기고 달려와 주었고
부산의 극단새벽에서는 공연이 없는 날 대부분을
울산으로 넘어와 설계부터 마감까지 함께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이들...
공연의 '공'자도 모르는 사람,
연극 한편 본 적없고,
마이크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이들이
손품을 팔아서 철거에서 최종 완성까지 힘을 더했다.
그리고 아래 이 사람
소극장 대표란 말을 아직 낯설어하는 사람
개관하는 날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었던 유미희 누나
... ...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품'을 만든이고, '품'의 주인들이다.
내드름의 길놀이와 풍물굿
문화공간 준비과정을 담은 다큐영상
극단 새벽의 단막극
문화노동자 연영석,
노동가수 박준,
좋은친구들의 노래공연
그 사이사이
아담한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는
박수소리와 웃음소리
개관 축하 공연이 한참동안 계속되었다.
소극장을 만드는 것보다
소극장을 유지해나가는 게
훨씬 더 어렵다는 걸 안다.
이스크라는 만들 때 멀뚱히 지켜만보고
입품만 팔았지만
유지해나갈 앞으로 과정에 발품을 더하는 것이
내 몫이라 변명해본다.
공간이 생기니
상상력도 함께 생기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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