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던 김소희배우를 보러 예매한 작품이었다. 김소희배우의 이름을 발견하지 않았으면 아마 예매하지 않았을 작품이다. 거제리로 이사한 가마골소극장은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서울대학로에 있는 극장처럼 깔끔하고 규모가 조금 컸다. 아마 이곳을 터잡아 연희단의 작품을 계속 올릴생각인 모양인데, 수지가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몇년만에 뵙는 이윤주 대표님과 인사를 하고 몇마디 나누었다. 빡빡머리라 기억을 해주셨다.
개관한지 얼마안되서 <아름다운 남자>에 이어 두번째 작품을 하는데, 오늘 유독 관객이 적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이 꽤 보이는걸로 봐서 주위에 아파트 촌이 많아서 오는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보았다. 공연은 시작되고, 앞줄에 자리가 비어서 거기로 옮겼다. 개인적으로 팬인 김소희 배우는 서울에서 <어머니>에 출연중이라고 하셨다. 모두 연희단 3년째인 배우들이라 했는데, 모두 열정적으로 연기를 펼쳤다. 부조리극이라고 하더라도 연극속에서 내가 의미를 찾으면 재미가 있는데, 뭘 얘기하고자 하는거지 잘 모를땐 공연이 재미가 없어진다. 다행히 젤 앞자리라 배우들의 연기하는 모습과 땀, 눈물, 눈섭의 움직거림, 눈동자의 크기변화 등을 보며 그것을 보는 재미로 연극을 즐겼다. 장주네원작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부산에서도 <하녀들>이 몇번 공연으로 올랐었다. 남자들의 <하녀들>도 연출된적이 있는데 나는 이번에 처음접한 장주네의 작품이었다.
그의 삶이 평생 주변인의 삶이었다. 시와 소설과 희곡작가였음에도 절도범이었고, 동성애자였고, 가족도 없이 떠돌다 여관에서 죽었다고 한다. 끌레르는 마담이 오기전에 마담의 흉내를 내며 쏠랑주가 마담을 죽이는 연습을 한다. 그때 걸려온 전화는 마담의 애인 무슈가 가석방되었음을 알려준다. 두하녀의 거짓밀고 때문에 무슈가 잡힌것이다. 그가 돌아오면 밀고자의 정체자가 밝혀질것이기때문에 그녀들은 마담을 죽이려 한다. 마담이 오고, 대화를 중에 실수로 무슈가 풀려났음을 알게되고 마담은 그녀들이 권하는 약을 탄 차를 마시지 않고 무슈를 만나러 떠나버린다. 그들은 혼란속에서 쏠랑쥬가 가상의 마담(끌레르)을 목졸라 죽이기도 하다가 결국 끌레르에게 약을 탄 차를 마시길 권한다. 마담은 두 하녀를 끔찍하게 괴롭히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성이다. 그렇다면 둘이써 도망쳐서 어디론가 가는것이 더 적극적인 행동이지 않았을까? 왜 그녀는 죽음을 수용했을까? 파팽자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지만, 그와 결말은 다르다. 작가가 주변인이었기에 주변인적인 결말을 그린것일까? 작품의 의미가 나에겐 와닿지 않아서 좀 심심한 연극이었다. 모두 열연하셨지만 배우중에 끌레르 역을 맡은 배보람배우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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