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봄방학 때 연극을 처음 봤던 울 아들이 첫 연극이 나름 자기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던지,
연극을 또 보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떤 것이 좋을지 골라봤어요.
<하워드존슨에서의 살인>
제목에 살인이란 단어가 들어가니까 어쩐지 확 입맛이 당기네요.
아들에게 물어보니 좋다고 해서 대학로를 찾아갔어요.
지난번에 소극장 찾느라고 헤맸기 때문에 이번엔 조금 더 신중하게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도 아주 쬐금 헤맸어요.
제가 알기로는 대학로에 소극장 수가 100개가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헤매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지요.
다음번에는 확실히 알고 가야할 것 같아요.
연극 시작전 주인공 남자 배우가 무대에 나와 극장 에티켓에 관한 것과 연극에 대해 잠깐 소개가 있었는데,
극장분위기를 확 띄워주는 유머있는 멘트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스릴러물인 줄 알았는데 로맨틱 코믹 스릴러였어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두 명의 남자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남녀간의 이야기가 "사랑"말고 뭐가 있겠어요.
사랑과 배신이 얽혀져 증오의 대상이 서로 번갈아가며 바뀌고
살인계획을 하지만 결국 아무도 살인하지 못하고 죽지도 않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가벼운 느낌의 연극이었어요.
배우들도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았고 1시간 40여분간의 공연동안 지루함도 없었습니다.
아들도 재미있는지 연극내내 열심히 웃더군요.
연극이 끝나고 극장앞에서 파는 생크림이 듬뿍 얹어진 와플과 커피를 마시며
대학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제 대학시절의 대학로에서의 일들이 생각나서 아들에게 열심히 이야기 해주었어요.
옛날이야기 듣듯이, 한편으로는 엄마의 옛날 시절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했겠죠..
엄마의 젊은 시절은 도저히 상상히 안가는 그런 것~
오늘 저녁, 아들과의 유쾌한 데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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