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구입한 대나무 소재 떡시루.

그동안 잘 써먹었다.

그런데 나중에 솥 안에 있는 물이 누랬다.

나는 찰현미쌀에 씨눈을 틔운 다음 시루에 한 번 쪄두고 그걸 밥할때 섞어서 한다.

그래서 그 누런 물은 현미를 찌기 때문에 나오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백설기떡을 해도 물이 누랬다.

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눈 감는 심정으로 외면했다.

그리곤 싱크대 주소에 가득 물을 채우서 시루를 하룻밤씩 재워두곤 했다.

이젠 괜찮겠지, 했으나 번번히 물은 누랬다.

아무래도 찜찜하다.

아주 요걸 물에 넣고 푹푹 삶아버리자.

그러려고 보니 시루를 담글 수 있는 큰 솥이 없다.

그래서 이번 설에 목포에 갈때 시루를 가지고 가서 드디어 벼르던 거사,

시루 삶기를 했다.

커다란 들통에 물을 채우고 시루를 한 시간쯤 삶았다.

통 안의 물이 온통 누런색.

그걸 버리고 다시 들통에 물을 채워서 아예 세시간쯤 삶았다.

뼈도 녹을 만큼 삶았다.

역시나 물이 누렇다.

원래 대나무는 삶으면 누런 물이 나오나?

아니면?

혹시 누런물에 해로운 성분은 없나?

아, 누구 아는 사람 말 좀 해주.

스텐으로된 시루에 비해 김서림이 없어서 고실고실하고

가볍고

용기 자체가 뜨겁지 않아 편하고

여러모로 좋아 좋아를 외치며 써온 대나무 떡시루, 저걸 어쩌나.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찜찜하고.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나무 찜기.

바로 요것과 똑 같은 것을 구입했다.

푹푹 삶은 후 담가두었다.

대나무 시루를 꺼낸 후 똑 같은 접시를 하나는 넣고 하나는 넣지 않고 비교해보았다.

아, 누렇다.

누런 물을 하얀 볼에 담아보았다.

이 누런 물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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