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을 돌다가 재미있는 전시관을 봤다

" 화장실 전시관? 하~! 이런 전시관도 있었네? "

관람시간이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 촬영 가능한지 물어보고 얼른 둘러보고 나왔다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행위 중 하나인 먹기, 음식물 지꺼기를 내보내는 배설 또한 중요하다

인간은 음식물이 몸 안에 있을 때에는 신체의 일부로 인식하지만 몸밖으로 나오면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냄새나는, 혐오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배설'을 냄새나는 혐오의 대상으로 외면하기 보다 삶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연구할 때다

이에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늘 한쪽으로 밀려나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던 화장실의 변천사를 통해 인류의 생활문화사를

조망하면서 화장실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한층 성숙한 화장실 문화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에서 2001년도에 개관하였다

 

전시장은 동서양의 화장실 문화,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 화장실의 형재와 미래, 체험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서양의 화장실 변천사를 볼 수 있다

 

흑사병이 전 유럽을 강타할 때 환자 주변은 분뇨로 인해 늘 악취가 풍겨 사람들이 병문안을 갈 때

장미꽃을 한 다발 가져가서 환자 옆에 두어 그 악취를 덜었다. 환자에게 꽃을 가져가는 관습은 이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 서양의 화장실 관련 유물

서양은 동양과 분뇨에 대한 관념이 많이 다르다

 동양에서는 분뇨를 좋은 거름으로 생각하고 활용한 반면 서양에서는 불필요하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인식하여 배설과 함께 버렸다 

 

 

                  ▲근대 유럽의 화장실에서 쓰여졌던 세면 용기들(위)

                  ▲서양에서 사용했던 소변용 변기 볼타르(아래_좌) / 19세기말 유럽에서 사용되었던 화려한 좌변기인 도기변기(아래_우) 

 

" 서양의 변기는 아주 고급스럽군,, 이걸 누가 변기라고 생각하겠어? 도자기 같은걸~" ㅎㅎ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의 용변보는 모습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이 사용한 <참호용 즉석 변기>  

 

▲아이디어가 재미있는, 책을 쌓아놓은 모양의 변기

 

 

▲ 동양의 화장실 변천사와 관련 유물

 

▲중국에서 사용했던 소변용 변기 '호자'      ▲일본에서 사용했던 소변용 변기 '수병'

 

▲화장실에 돼지를 넣어 사람의 똥을 먹여 키우는 돼지 뒷간, 수거식 화장실에 모인 분뇨를 담아 나르는 '분뇨통'

▲인도 사람들이 용변 후 물을 이용하여 손으로 뒷처리 할 때 사용하는 물그릇 '로타'

▲용변을 본 후 뒷처리에 사용했던 일본의 '대나무 주걱'과 인도의 '흙판 딱개'

 

인도 화장실에는 대부분 조그만 물통이 있는데 인도 사람들은 용변 후 종이를 쓰지 않고 물통의 물로 왼손을 이용하여 뒤를 닦는다

야외에서는 물을 담은 병을 휴대했다가 닦아내며, 오른손으로 뒤를 닦아서는 안되며

'부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인도에서 왼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거나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큰 실례이다

 

 

▲ 우리나라 옛 화장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우리나라 사람들은 뒷간 귀신인 '칙신'이 있다고 믿어왔다

뒷간은 안채나 사랑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었는데, 특히 양반가에서는 안뒷간을 부엌 옆 마당의

디딜방아간 벽에 두곤 했다. 심지어 사랑채 뒷간은 대문밖에 두기도 했다

그래서 밤늦게 드나들 때에는 공포를 자아내기도 하였으며 이러한 공포심이 뒷간 귀신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 뒷간 귀신 신앙은 변소각시(전남, 경북), 칙간조신(전남), 정낭각시(전남, 경북), 변소장군(경북), 칙시부인과 칙도부인(제주도) 등

전국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강원도에서는 뒷간을 지은 뒤 반드시 길일에 제물과 부적을 갖추고 탈이 없도록 해달라는 고사를 올리는 풍습이 있다

 

 

중세 유럽에서 왕족과 귀족들이 사용했던 '의자변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의자변기는 금, 은을 비롯한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고 변기가 아닌 기구의 하나로서 인식될 정도였다

의자변기에 않아 신하를 맞이하는 왕도 있었으며, 그 위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귀족도 있었다

이러한 의자변기가 점점 변천하여 오늘날의 수세식 좌변기로 발달하였다  

 

우측 사진은 서양의 2층 변소로 1층은 고용인이 쓰고, 2층은 고용주가 섰다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표현한 공간으로, 화장실 안에는 오만인상을 다 쓰고 용변을 보는 아이의 모형이 있으며

마당에는 엄마 품에 안겨 용변을 보고있는 아가와 그 용변을 받아먹고 있는 똥개가 있다 ㅋㅋㅋ

  

 

▲한국 화장실의 변천과 관련 유물

 

우리 조상들도 중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강가나 산기슭에서 용변을 해결했다

강가에서는 흐르는 물이 분뇨를 치워주고, 산기슭에서는 흙과 낙엽에 섞여 자연 분해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정착되고 거름의 필요성이 높아감에 따라 분뇨는 더 이상 버려서는 안될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구덩이를 파거나 항아리를 묻고 분뇨를 모아 거름으로 쓰기 시작했다  

 

 

▲ 불국사의 수세식 변기

 

▲ 분뇨를 퍼 나르는데 사용되었던 '똥장군'

 

▲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엇던 '요강'

 

한국의 요강은 혼례를 치르는 여성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전통적인 혼수품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강은 부여 군수리에서 출토된 백제의 요강 두 개다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나뉘어 있는데, 여자용은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으로 '호자'라고 하며 중국의 것과 비슷하다

여자용은 넓고 낮아 걸터앉기 편하게 되어있다. 중국과 일본에도 요강이 있는데 각각 손잡이가 있고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요강은 손잡이는 없으나 뚜껑이 있어 악취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조선시대 임금도 요강을 사용했으며, 남녀의 구분 없이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이용했으며 

사회계층에 따라 청자, 백자로 만든 요강과 놋으로 만든 것, 서민들이 사용한 옹기로 만든 것, 나무 속을 파내어 옻칠을 해서 사용항 것도 있다

 

 

                ▲백제시대 여성용 '요강'                                                        ▲조선시대 궁궐에서 쓰던 휴대용 변기 '매화틀'

 

매화틀은 여러가지 옷을 겹쳐 입었던 왕족이 대소변을 볼 때 뒷간에 갈 불편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전체는 나무로 만들고 뒷면에 직사각형의 구멍이 있어 걸터앉아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래에는 분뇨를 받는 청동제 매화그릇이 있는데, 매화그릇은 매화틀에 넣고 배낼 수 있다

  

 

 

 

 

이밖에 동서양의 화장실 문화를 담은 영상물과 터치스크린 2대가 설치되어 있어 

각종 화장실 관련 유물과 각국의 이색적인 화장실을 볼 수 있다 

...................

 

우리 인간과 뗄래야 떼어낼 수 없는 화장실,

이런 이색적인 전시관을 통해 알게된 세계의 화장실 변천사와 화장실 문화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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